가수 MC몽(본명 신동현)이 코인 상장 뒷거래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승기, 성유리를 언급했습니다.2024년 4월 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성현 등의 재판이 열린 가운데, 서울동부지법으로 출석한 MC몽에 관한 영상 신문이 실시간 중계로 진행됐습니다.
영상 증인 신문은 주로 피해자가 피고인을 대면하기 어렵거나 불편한 경우, 또는 아동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 등일 때 이뤄지는데 MC몽은 과거 법정 트라우마와 공황 장애 등을 이유로 영상 증인 신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배우 성유리의 남편인 전 프로골퍼 안성현은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으로부터 A 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등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안성현은 "이상준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 20억원을 빨리 달라고 한다"며 강종현을 속여 20억원을 따로 받아 챙긴 혐의도 있습니다. MC몽은 이들이 연루된 가상화폐 상장 비리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상황입니다.
검찰은 안성현이 지난 2022년 1월경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에 강종현으로부터 200억원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지분 5%를 받기로 했고, 이에 대한 보증금 명목으로 현금 20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판부의 요청에 화면 속 MC몽은 목소리를 크게 내는 듯한 액션을 취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잠시 신문을 멈추고 마이크 연결을 다시 해달라 요청했고, 재정비를 가진 뒤 신문을 재개했습니다.
MC몽은 안성현, 강종현과의 만남 과정부터 신뢰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2021년 11월 안성현을 처음 소개받은 장소가 청담동 빅플래닛메이드 사옥이다"라며 "이승기로부터 엄청난 투자자라며 안성현을 소개받았다. 당시 빅플래닛메이드가 설립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를 소개받고 싶었던 시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성현에 대해 "성유리의 남편이고 좋은 집안, 좋은 기업에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한 번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다. 저랑 알고 지낸 뒤에 '현금 재산만 500억이 넘는다'고 이야기한 걸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 계약에 대해서는 안성현이 하자는 대로 따랐다"며 "투자와 관련해서는 무조건 된다고 믿었던 사람이고 세세히 알 정도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측의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하던 MC몽은 특정 날짜나 금액 등의 숫자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표정이 굳거나 정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자꾸 '돈을 언제 받았냐'고 물으면 머리가 하얘진다. 제가 특성상 정신병이 있으니 이해 좀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트라우마 증후군이랑 우울증 등 지금 앓고 있는 병이 많다. 진정제도 먹고 수면제도 먹고 있다. 그런데 자꾸 날짜를 물어보시면 뭐라 답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MC몽은 "사실 이런 일이 있을 때 죽고 싶을 정도다. 제가 지금 교대를 못 지나간다. 병역 비리 4년 재판하면서 법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판사님 직접 뵙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그동안 못온 것은 제 상태 때문이지 회피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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