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4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안 되게 돼 있다"며 "다만 대한체육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가하면 (연임)할 수 있는데, 위원회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정 회장의 사퇴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회장직을) 네 번째 하겠다고 해서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체위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국가의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은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 등 검증 절차를 제대로 거쳐서 최종 후보를 선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한축구협회는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한 채, 정 회장의 독단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 장관은 "그런 절차나 규칙을 정해 놓은 것도 (축구)협회다. 그런데 결국은 본인들 스스로가 그 과정을 안 지킨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서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정확하게 지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의 선임 무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다. 당장 9월에 시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을 더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가 협회를 겨냥해 '작심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2주째 협회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6일에 끝내고 중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각종 스포츠 협회 논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체육계의 낡은 관행'을 두고 유 장관과 이기흥 회장의 답변이 엇갈렸다.
유 장관은 "안 선수가 지적했던 문제들이 전부 낡은 관행"이라며 "체육을 생각하고, 체육인을 생각해야 하는데 체육이 너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확실히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회장은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면서도 "구태는 벗어나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선수 보호 등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각 연맹의 회장, 지도자 간담회를 통해 왜 이런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체육회가) 사회 변화에 따라 지속해서 쇄신해야 하는데, 그것이 그때그때 안 될 때가 있다"며 "양면적인 문제가 있다. 급진적으로 (변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겠다"고 말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 "남의 일처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등의 비판을 받았다.
공유하기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하지 않는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